오은 & 윤덕원-여름이 다 갔네《가사/듣기》

Posted by 호루개
2021. 10. 6. 14:01 최신음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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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은 & 윤덕원-여름이 다 갔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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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은 & 윤덕원-여름이 다 갔네 가사

여름이 다 갔네  
긴팔을 걷으며 네가 말했다  
여름에 근접한 네가 말했다  
긴팔을 아무리 걷어도 반팔이 되지는 않아 

여름은 낮에, 겨울은 밤에 찾아온다고 
너는 말했다  
날이 바뀌고 계절이 바뀌고 
반팔은 긴 팔이 되었다  
그때가 봄이었는지 가을이었는지 
기억나지 않는다  
(여름은 아니었어 겨울도 아니었고)  
맞는말이다 
우리는 도무지 잠을 이루지 못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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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숨을 주고 받다
느닷없이 환절기 처럼 헤어졌으니까 
아침에 눈 떠 보니 다른 계절이 와 있었으니까

여름이 다 갔네 
긴팔을 걷으며 네가 말했다 
여름에 근접한 네가 말했다 
긴팔을 아무리 걷어도 반팔이 되지는 않아

삶은 한번에 시작되거나 끝나지 않는 것 같아 
한번 해볼까 마음 먹을 수 있는 것도 아니지 
우리가 지금 여름과 겨울의
사이에 있는 것 처럼, 
여름 낮이 긴 것 처럼,
겨울 밤은 더 긴 것 처럼, 
들리지 않는 물음처럼,
나도 모르게 튀어나간 대답처럼, 
나갔다 돌아온 사람처럼,
반팔을 입고 갔다가
긴 팔을 입고 온 사람처럼

긴팔을 걷으며 네가 말했다 
여름에 근접한 네가 말했다 
긴팔을 아무리 걷어도 반팔이 되지는 않아

여름이 다 갔네

여름은 낮에 겨울은 밤에 찾아온다고
말한 사람이 있었다 
단잠과 꿀잠은 간절하게 바랄 때에야
겨우 찾아온다 
날씨가 좋아도 기분은 좋지 않을 수 있다
건조한 날씨에 축축한 기분으로 걷기도 한다 
긴팔을 걷어도 반팔이 될 수는 없지만
반팔에 가까워질 수는 있다 
낮이 짧아지면 밤이 길어지듯
여름이 가면 겨울이 올 것이다 
그 사이에 환절기가 있어서
웅크리고 잠을 잤다 
저녁이 되면 다음계절을 끌고 네가 올 것이다.

오은 & 윤덕원-여름이 다 갔네

오은의 시 '갔다 온 사람' 을 읽고나서 '여름이 다 갔네' 라는 구절이 머릿속을 자꾸 맴돌았다. 

 


그래, 여름은 항상 다 지나가고 나서야 존재감을 더욱 드러내지. 내년에도 여름은 다시 올 테지만. '갔다 온 사람' 은 가기 전과는 같으면서 다른 사람일 것이다. 어쩌면 영영 오지 않을 수도 있는 내년 여름 처럼.

오은 

그런 이상한 기분으로 가을을 맞이하고 있다.

보컬/베이스/기타/건반 : 윤덕원
나레이션 : 오은
드럼 : 류지
작사 : 오은
작곡/편곡 : 윤덕원

 

오은 & 윤덕원-여름이 다 갔네《가사/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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