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사월-새+일회용품《가사/듣기》

Posted by 호루개
2022. 3. 23. 18:25 최신음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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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사월-새+일회용품

김사월이 라이브 앨범 [1202] 를 발매하고 타이틀곡 " 새+일회용품 "뮤직비디오를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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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사월-새+일회용품 가사

우린 서로를 참을 수 없어
여기까지 외면했지
길거리 바닥에 붙어
차마 볼 수 없는 더러움처럼

난 네게서 자유롭고 싶어
널 이해하려 들었지만
너무 쉬운 말도 난
이해 못 해 내가 누굴 이해할까

도망치는 건 이미 수준급
너와 함께 할 아침이 싫지만
오늘도 널 따돌리는데 실패하고
네 품에 안겨 잠들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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넌 내가 가는 곳은
어디라도 따라오며 증명했지
꿈속이라도 아침이 와도
알 수 없는 두려움처럼

이제 너 그만 만나고 싶어
널 위로하려 들었지만
내 노래조차 날 위로 못해
내가 누굴 위로할까

도망치는 건 이미 수준급
너와 함께 할 아침이 싫지만
오늘도 널 따돌리는데 실패하고
네 품에 안겨 잠들겠지

도망치는 건 이미 수준급
너와 함께 할 아침이 싫지만
오늘도 널 따돌리는데 실패하고
네 품에 안겨 잠들겠지

난 내가 일회용품이면 좋겠어
넌 내가 몇 번 울 수도 없게 날 만드는 걸
굉장히 행복하거나
굉장히 슬플 것도 없는 건
죽은 거나 다름없지
기쁨이란 잠깐
기쁨이란 잠깐
기쁨이란 잠깐
기쁨이란 잠깐
기쁨이란 잠깐
기쁨이란 잠깐
나를 스쳐 가네

김사월-새+일회용품

2021년 김사월 밴드의 연말 콘서트 실황을 담은 라이브 앨범 김사월 [1202] 라이브 앨범 [1202]: 마중 나와 있는 나의 행복에게.

 


어느 시점부터 나는 음악을 대할 때 이번이 마지막 기회이지 않을까 긴장하고 약간 무리하고 있었다. 행복을 너무 많이 가져서 불안했다. 행복이 나를 떠나면 미련 없이 보내줘야 한다고 다짐했지만 실은 나를 떠나지 말았으면 했다.

가질 수 없는 걸 갖고 싶어 하는 욕심쟁이처럼 보이고 싶지 않아서 기쁨에도, 불행에도 초연해지려고 노력했다. 눈치도 없이 행복한 순간은 계속 찾아왔다.

2017년에도 라이브 앨범을 냈다. 숫자 2017을 뒤집은 [7102] 라는 앨범이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미발표곡들을 정식 음원이 아닌 형식으로 낸 것이 조금 아깝기도 한데 과거의 나는 더 대범했었나 보다. 그때 걱정했던 게 다시 보니 별거 아니었고, 당시 사소했던 게 지금은 무척 귀중한 것이라는 것을 알게 되며 앨범은 지금도 계속 완성되어간다. 그때의 나, 내 주변의 사람들, 좋아하던 공간들과 그 추억들이 만져질 듯이 느껴져서 라이브 앨범을 들으려면 마음의 심호흡이 필요하다. 과거에 대한 새로운 입체감을 마주하는 것이 겁이 나서 그런지도 모르겠다. 가족앨범, 졸업앨범처럼 그 사진들은 그대로인데 나만 더 애틋해지는 그런 거.

2021년도의 김사월 쇼를 기점으로 원곡의 구성과 컨셉을 자유롭게 변형하는 편곡 작업을 시작했고, 이 라이브 연주들을 아카이빙하고 싶다는 생각으로 한 해의 라이브 실황을 차곡차곡 모으고 있었다. 김사월 밴드의 연주자 동료들이 있어서 나는 희한하게도 별로 외롭지 않은 한 해를 보냈다. 그렇게 12월이 왔고 연말 콘서트 둘째 날을 신나게 마친 다음 날 아침 자꾸 눈물이 났다. 또 이렇게 행복할 수 있을까? 관객들과 마음껏 나누었던 감정들이, 연주자들의 음악에 풀썩 기대었던 그 날이 너무 좋아서 연말 공연 〈밖은 너무 추워 나는〉의 실황을 나의 21년을 기억하는 라이브로 기록한다. 여전히 행복을 의심하고 있을 미래의 나에게 마중 나와 있는 행복을 만나길 바라며 이 앨범을 보낸다. 기쁨이란 잠깐 스쳐 가는 것이겠지만 행복은 충분히 느끼는 자의 것이라는 걸. 그때는 초연한 척하면서 현재의 순간을 놓치지 않기를.

아름다운 공연을 위해 힘써주신 수많은 관계자분과 스태프 여러분, 출연해주신 게스트 음악가분들과 라이브 앨범 작업을 함께해주신 여러분, 추운 겨울밤 따뜻한 눈빛을 건네주신 관객 여러분. 저에게 흔쾌히 행복을 나누어주셔서 고맙습니다.
그리고 사랑하는 희진, 솔기, 수영, 시문. 이 앨범을 허락해주어 고마워요.

2022년 봄
김사월 드림

 

김사월-새+일회용품《가사/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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