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S-HIGHWAY《연주/듣기》
CHS-HIGHWAY
CHS가 디지털 싱글 " HIGHWAY "를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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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S-HIGHWAY
“우리는 해변을 향해 달리기로 했다. 여름이니까.”
차에 친구들을 한가득 실어 도시를 내달린다. 목적지는 해변, 도피나 탈출 같은 게 아니라 너와 내가 갈망하는 여름이 펼쳐진 곳으로 향하는 즐거운 여정이다.
쟤는 지난여름 내내 웃기는 머리를 하고 다닌 거 기억나니? 걔는 작년에 쓸데없는 연애를 한답시고 얼굴도 잘 안 비추더니 올해는 개근상이라도 타겠어, 재작년에 발리에서 만난 그 비치 보이는 이제 집채만 한 파도를 타는 것 같더라, 그나저나 방귀 뀐 놈 누구니? 어우야. 모르긴 몰라도 우리는 지난 몇 년을 뜨겁게 함께했구나. 익숙해서 더 좋은 게 있지. 우리는 지금 해변으로 가고 있고, 거기서는 바다처럼 마음을 활짝 열고 새 친구도 사귀어 볼 작정이다.
그나저나 백사장과 바다를 떠올리면 자꾸 웃음이 나는 이유가 뭘까? “제게 여름과 좋은 것은 같은의미예요”라는 CHS의 건반 박보민의 말에 마음을 포갠다. 해변에 우리가 원하는 모든 게 있는 건 아니지만, 거기서만큼은 더 바랄 게 없어진다.어느덧 차창 너머로 바다가 보인다. 영어로는 비치, 스페인어로는 쁘라야, 신이 나서 단체로 어깨춤을 추며 ‘바닷가 나오네 오네’라는 방언 같은 말을 구호처럼 외친다. 아무렴 어때. 지금은 여름이고, 우리는 해변으로 가고 있잖아. 얼쑤.
CHS의 신곡 ‘HIGHWAY’는 그런 노래다. 데뷔 이례 언제나 그랬듯, 작법에 앞서 밴드 구성원이 하나의 감상을 공유하는 것에서 출발했다. 쉴 틈 없이 내달리는 경쾌한 곡의 흐름과 후반부의 삼바 리듬은 못생긴 춤을 추는 나와 내 친구들과 처음 만난 이름 모를 당신들을 여름이라는 장르 아래 하나로 결속하기에 충분하다. 이토록 충만한 계절을 삶의 방식으로 받아들이고, 무해한 태도로 모두와 어울리겠다는 호방한 마음을 음악에 담아내는 일. 음원 발매 30분 전에 다급하게 라이너 노트를 써달라는 이 밴드의 전화를 받고도 웃으며 수락하고, 사력을 다해 단어를 조립해, 애정을 더해 마침표를 찍는다. 여름이 온다.
양보연 프리랜스 에디터 겸 CHS의 여름 친구
CHS-HIGHWAY《연주/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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