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슬-내가 머물던 풍경들《가사/듣기》

Posted by 호루개
2022. 8. 23. 20:19 최신음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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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슬-내가 머물던 풍경들

오슬이 EP [여름의 단면]을 발매하고 타이틀곡 " 내가 머물던 풍경들 " 을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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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슬-내가 머물던 풍경들 가사

부끄러울만큼 아찔한 향기를 내쉬는
아카시아 꽃이 눈 녹듯 흩어지면
창밖에는 나무들이 파란 손을 흔든다
다가오는 더운 하늘을 반기며

떠나갈 채비를 하고 나는
바다를 찾는다 그때처럼
너무도 익숙한 모습의 해변
말없이 마음에 그리던 하얀 파도를

하얀 파도를 바라본다
발끝에서 간지럽게 재잘거리는
차가운 하얀 파도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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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르르 부는 바람을 타고
천천히 멀어지고 있는
내가 머물던 풍경들

약을 올리다가 마침내 쥐어준 사탕처럼
달콤한 비가 조용히 내려온다
물결따라 흘러간 만큼 피어나려나
언젠가의 여름에 포개질 장면들이

우연히 마주친 꿈에 우리는
춤을 추었지 그때처럼
해맑은 아이의 모습이 되어
같이 바라보던 꽃처럼 하얀 웃음을

하얀 웃음을 듣고있어
품 안에서 부드럽게 어루만지던
시원한 하얀 웃음을

사르르 부는 바람을 타고
천천히 멀어지고 있는
내가 머물던 풍경들

사르르 부는 바람을 타고
천천히 멀어지고 있는
내가 머물던 풍경들

내가 머물던 풍경들

〈여름의 단면〉
오슬-내가 머물던 풍경들
몇 차례 비가 내리고, 향긋하던 봄철의 꽃이 흩어진다. 해는 가리어진 탓에 투정을 부리듯 더욱 열기를 내뿜었다. 어느덧 창밖으로는 날이 더워지고 있었다. 우리가 머물던 풍경들이 후덥지근한 바람을 타고 문득 떠오른다.

 


한 해의 허리춤을 지나는 바쁜 와중에도 시간을 내어 가던 바다, 그리고 함께 해변을 거닐던 그대의 투명한 표정이 선하게 그려진다. 해가 지고 적당한 온도로 식은 밤하늘의 별을 바라보던 그때의 하루 또한 내게는 줄곧 생생하다.

좋은 순간은 언제나 빠르게 다녀가지만 잡아두려 애쓰지 않아도 된다는 걸 이제는 안다. 반짝이는 지난날들은 멀고도 아주 가까운 그 자리에서 살포시 우리의 등을 밀어주며, 새로운 이야기를 향해 걸을 수 있는 힘을 줄 테니까.
다시 돌아온 푸른 계절 앞에 서있다. 이번엔 어떤 모양으로 우연히 마주치게 될까 기대하며 한껏 베어 문, 여름의 단면.

 

오슬-내가 머물던 풍경들《가사/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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