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화-울타리《가사/듣기》

Posted by 호루개
2023. 1. 27. 03:55 최신음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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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울타리

동화가  정규 1집 [동화집]을 발매하고 타이틀곡 " 울타리 " 를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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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울타리 가사

어릴 적 우린 꿈을 꾸곤 했지
키가 크는 만큼 자라 왔던 꿈
이것도 하고 저것도 할래요
꿈은 드높은 나무 같았다네

우린 아직도 꿈을 꾸고 있지
수많은 핑계들로 포기한 꿈
이것도 안돼 저건 자신 없어
꿈은 바람이 되어 날아가네  

이루기 위한 노력도 미루는 선택도
얼마나 많은 고민과 슬픔이 있었을까 
어느새 다른 사람들과 다르지 않은
울타리 속으로 들어간다

우린 아직도 꿈을 꾸고 있지
조금씩 배운 만큼 멀어진 꿈
그건 나중에 천천히 하면 돼
꿈은 꿈 속에서 방황한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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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소 느껴버린 불안과 무력함에
얼마나 많은 실망과 눈물이 있었을까
어느새 다른 사람들과 다르지 않은
울타리 속으로 들어간다

작아져만 가는 한 소년의 나무
다 자란 나뭇잎을 스스로 떨구는 말들로

조금씩 인정하며 조금씩 포기하며
얼마나 많은 길들을 비껴서 지났을까
언젠가 꿈을 이루겠다는 꿈을 꾸며
울타리 속에서 살아간다

어느새 다른 사람들과 다르지 않은
울타리 속으로 들어간다

동화-울타리

동화의 음악은 구성과 연주가 썩 단순하다. 기타 하나만 사용하기도 하고, 다른 기타를 조금 더 얹거나, 하모니카를 같이 연주하기도 한다. 그러면서도 그의 음악은 마냥 듣기에 단순하진 않은 인상을 남겨준다.

 


이 앨범에서 담고 있는 것은 그가 현재까지 살면서 느껴 온 스스로에 대한 이야기들과 사람들 속에서 느낀 감정을 주제로 하여 만든 이야기들이다. 어떻게 보면 조그마한 이야기들을 엮어 놓은 동화집과 같다고 불 수 있다. 그의 노래는 아이들을 위한 동요처럼 일종의 교훈이나 행복한 결말로 귀결되지 않고 모두 어딘가 쓸쓸한 형태로 남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듣는 이로 하여금 쓸쓸함을 함께 나누는 것 그 자체로 온기를 느끼게 한다. 동화의 [동화집]은 어른들을 위한 동화이며, 그의 노래들은 어쩌면 어릴 때 듣던 동요처럼 순수함이 떠오를 지도 모르겠다.

'어른'은 앨범에 담긴 노래 중 가장 동요같은 느낌을 준다. 어른이 된다는 것은 어쩌면 솔직한 모습을 마음 속에 쌓아두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마음에 철 같은 무거운 것을 짊어지고 살아가는게 아닐까. '그늘'은 기억 속에 오래 머물던 사랑에 대한 미련이다. 그것으로부터 마침내 벗어났다고 스스로 생각했지만 정작 달라진 건 없다고 느꼈을 때, 슬퍼하는 것 말고는 달리 할 수 있는 게 없었음을. 이어지는 노래 '평화를 위해'는 갈등에 놓인 사람들과 그것을 방관하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를 그렸다. '자국'은 지우개로 지워도 그 뒷면에 남은 자국은 남아있듯, 어느 날 문득 떠오르는 사랑을 남아있는 형태로써 떠올려 만든 노래이다. 앨범의 타이틀곡인 '울타리'는 여전히 꿈을 이루지 못한 채 현실을 살아가고 있다는 스스로에 대한 노래이다. 담담하게 부르는 노랫말은 컨트리 리듬의 밝은 분위기와 대비되어 의미를 더욱 부각시켜 준다. '혐오의 시대'는 조금 더 넓은 시각으로 사람들을 그리도록 했다. 결국 사람이란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서로 보듬어 나가야 할 존재라는 것을 말해주고 있다. '서른'은 청춘이 다 하고 있다는 것에 대한, 스스로에게 던지는 경고와 같다. 이십대를 보내는 시점, 꿈에서 머무르다 현실로 가는 길목에서 이제는 할 수 있는 것을 해야 할 때라고 말하며 청춘의 의미를 다시 한번 상기시켜준다. 마지막 곡 '별 하나'는 앨범의 모든 노래들을 하나로 연결한다. 사라져 가고, 또 이미 사라진 것들에 대한 추억, 결국 우리들의 삶을 관통하는 것은 쓸쓸함이라는 것이며, 가장 순수하게 느낄 수 있는 감정임에 틀림없다.

동화 정규 1집 [동화집]

보컬, 기타, 하모니카, 탬버린: 동화
베이스: 2chang1

작사, 작곡: 동화
편곡: 동화, 광욱 Kwangwook
프로듀싱, 믹싱, 마스터링: 광욱 Kwangwook @Blueheaven records
앨범 디자인: 영도

 

동화-울타리《가사/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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