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수환-숨바꼭질《MV/가사》
류수환-숨바꼭질
류수환이 첫 EP 앨범 [GLOW]를 발매하고 타이틀곡 " 숨바꼭질 "뮤직비디오를 공개했다.
류수환-숨바꼭질 가사
이 불이 꺼지면 진실이 너를 기다려
허무한 것들을 쫓으며 살다 잊은 것
더 이상에 숨바꼭질은 없어
조여오는 시선을 벗어나
멀리 더 먼 곳으로
우린 다르지만 완전히 다르진 않아
정상만 있는 것이 정상은 아닐 거야
류수환-숨바꼭질
오랜 기다림, 다짐뿐인 기록들. 류수환의 첫 EP 앨범 [GLOW]
미로 같은 자기 자신 속에 숨어 있는 것이 익숙한 그녀지만, 그와 동시에 자신을 숨김없이 드러내고 싶어 하는 욕망이 이 앨범에 공존해있다.
류수환 [GLOW]
과거 예술은, 그 시대를 관통하는 예술사조로 전체의 흐름을 파악하는 것이 어렵지 않았다. 그것은 많은 예술가들이 비슷한 고민을 하고 있고, 그 고민을 해결하기 위한 예술적 소재들이 거의 비슷했었다는 것이다.
1900년 전후 기술의 발달, 특히 음악에서는 녹음 기술의 발달로, 전 세계 음악 스타일은 큰 변화를 맞게 되었다. 저 멀리 지구 반대편 미국의 음악을, 한국에 있는 아티스트가 듣고, 따라 해볼 수 있게 된 것이다. 더욱이, 2000년대 이후, 통신의 발달, 특히 인터넷은 예술가의 집단 지성이 되어주고 있고, 음악가들은 한없이 많은 소재들 가운데서 자신의 표현 수단을 찾아내어, 저마다 자기만의 목소리를 만들어 내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그렇다면 아마도 지금 시대는, 예술가 모두가 각자의 ‘대안’을 제시하고 있는, ‘얼터너티브의 시대’라고 말할 수도 있을 것이다. 특히, 적은 자본으로, 아티스트 스스로가 프로듀싱하는 인디 음악에서는 그러한 모습이 더 짙게 나타난다. 인디 팝 씬에서 이노베이터 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 본 이베어, 세인트 빈센트, 제임스 블레이크 등의 음악은 장르를 규정할 수 없어, 대부분의 음원 사이트에서 그냥 모두 얼터너티브 뮤직으로 표기되고 있다.
그러면 이제 한국의 인디 음악을 한번 바라보자. 한국의 인디 뮤지션은 저마다 자신의 대안을 제시하고 있는가? 물론, 음악씬의 규모가 다양성을 확보하기에 너무 작다는 이야기도 할 수 있겠지만, 그것보다 먼저 체감되어지는 것은, 실패의 두려움이 깔려 있는 이 사회에서 남들과 다른 목소리를 내는 일은 큰 용기가 필요한 일이라는 것이다. 다수가 하는 음악을 따라가지 않고, 조금이라도 다른 대안을 제시하는 것은 실패의 가능성에 스스로를 노출시키는 두려움을 느낄 수밖에 없다. 그런 이유에서 얼터너티브 팝 아티스트 류수환의 데뷔는 참 반갑고, 고맙게 느껴진다.
장르의 전형성을 따르지 않고, 여러 소재를 품고 가는 대안적인 음악인 류수환의 데뷔 앨범 [GLOW]는, 세 곡의 스스로 작사, 작곡, 편곡한 음악과 한 곡의 리메이크 (Summertime)곡을 담고 있고, 조정치와 공동프로듀싱을 맡고 있는 명프로듀서 포스티노의 화려하고, 깔끔한 믹싱/마스터링은 음악을 또 다른 차원으로 바꾸어 놓았다. 네 곡이 짧게 느껴지는 앨범의 음악은, 꿈결에서 들려오는 것 같은 신비로운 사운드에 그녀가 불러주는 이야기를 듣다 보면 감정적 공감이 느껴진다.
인간이라면 누구나 첫 도전의 두려움을 가질 수밖에 없다. 그 역시 그럴 것이다. 하지만, 그는 여느 팝 아티스트들이 하는 것처럼, ‘나는 아무렇지 않은 척’, ‘나는 원래 자신 있고 멋있는 척’하지 않는다. 더욱이 스스로를 드러내는 것을 즐기는 성격이 아닌 류수환은, 스스로의 ‘미로의 방(3번 트랙)’에서 숨바꼭질(2번 트랙)하는 것을 멈추고, ‘멀리 더 먼 곳으로’ 나아가고 싶어 하는 자신의 모습을 숨김없이 드러낸다.
류수환의 공연과 앞으로의 좋은 활동을 기대해 본다. 그것은 그녀의 바람이기도 하겠지만, 그가 잘 됐으면 좋겠다는 나의 바람은, 우리 음악씬에 그와 같은 얼터너티브 음악들이 많아져서 나도 역시 공감받고 싶다는 아티스트로서 나의 바람이기도 하다.
오정수 (a.k.a.욘 - 기타리스트, 프로듀서)
류수환-숨바꼭질《MV/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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