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도 이자람 밴드-퇴근《가사/듣기》

아마도 이자람 밴드-퇴근

인디밴드 '아마도이자람밴드'가 신곡 " 퇴근 "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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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도 이자람 밴드-퇴근 가사

다녀왔습니다

잠긴 문을 열고

검은 집을 깨워

나보다 먼저 도착한 밤을 깨워

형광등을 밝히고

아침의 흔적 위를 걸어

기억이 나지 않아 

하려 했던 것들이 생각나지 않아 

자정은 지났고 

내일은 벌써 으르렁거려

오늘이 쌓여 

무거운 내 몸은 일어나지 않아

이 사람 오늘은 저길 갔었구나

이 사람 요즘 누굴 만나는구나

이 사람 조만간 큰일 나겠구나

이 사람 언제나 좋아 보여

하염없이 유랑하는 다른 이의 삶들

내 것은 없어 보여

끝도 없이 넓은 세상 

새로운 것들은 나를 피해 쏟아지네

아마도 이자람 밴드-퇴근

아마도이자람밴드의 ‘퇴근’은 반복이 주는 불안에 대한 노래이다.

무심한 듯 건조하게 던지는 보컬, 화자의 공간을 채우는 베이스, 심상의 바닥을 따르는 드럼, 방해하며 침범하는 기타, 시간으로 존재하는 건반.

다음을 예상할 수 없는 소리들이 생소한 가사 위에 질문을 던지듯 겹쳐지면 이해도 없이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우리는 우리를 허무한 나라로 데려다 줄 작고 네모난, 열이 받아 뜨거워진 기계를 열심히도 내려다보고 또 그러고 있다.’

아마도 이자람 밴드-퇴근《가사/듣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