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베이비드라이버-내 마음은 밀림《MV/가사》

Posted by 호루개
2020. 3. 3. 12:48 최신음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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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베이비드라이버-내 마음은 밀림

빅베이비드라이버가 6년 만에 발표한 세 번째 정규앨범 [사랑]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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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베이비드라이버-내 마음은 밀림 가사

밀림은 열대에만 있지 않아요

내 마음이 바로 밀림

얽히고설키기가 

고르디우스의 매듭만큼 단단하지요


봄에는 봄 날씨만 있지 않아요

봄 여름 가을 겨울이 모두

사이좋게 손잡고 

내 하루를 함께하지요

빅베이비드라이버-내 마음은 밀림

보드라운 콩깍지 속 귀여운 콩들의 면면, [사랑]



보드라운 콩깍지를 조심스럽게 열면, 껍질 속 나란히 누운 완두콩들이 각자의 이야기를 조곤조곤 들려주는 심상을 떠올리게 하는 앨범 [사랑]. 빅베이비드라이버가 6년 만에 발표한 세 번째 정규앨범 [사랑]은 그야말로 ‘사랑스러운’ 앨범이다. 

가장 흔하면서도 가장 특별한 감정이자 관계, ‘사랑’이라는 이름 아래 묶인 열 개의 노래는 빅베이비드라이버의 음악이 가진 매력-잔잔하지만 지루한 것과는 거리가 멀고, 미니멀하지만 꽉 차 있는 구성-을 변함없이 보여주면서 이전 앨범과는 다른 정취를 선사한다.



그동안 빅베이비드라이버의 많은 곡이 영어 가사였다는 것을 상기한다면 이 새로운 정취를 만든 주인공은 바로 앨범 전체를 채운 한글 가사다. 익숙한 일상어의 조합으로 각 곡마다 다른 풍경과 감정을 서정적으로 전하는 빼어난 가사 감각이 특히 돋보인다. 


내 마음이 밀림이라고 고백하는 엉뚱한 솔직함(‘내 마음은 밀림’), 다른 존재를 향한 신뢰(‘고양의 봄(순이에게)’), 나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궁금한 마음(‘오직 그대만이 말할 수 있죠’), 우리가 서로를 찾아내서 다행이라는 안도감(‘열두 겹이불 아래 완두콩’), 몰래 불러본 누군가의 이름(‘어둑어둑해진 말로’), 말 없던 너의 등에서 느껴지는 쓸쓸함(‘사랑2’)- 사랑을 겪은 이들이라면 한 번쯤 통과했을 감정들은 빅베이비드라이버가 쌓아 올린 음악과 가사를 통해 선명해지고, 이 앨범이 주는 이러한 공감의 순간에는 따스함이 배어있다. 

사랑 바깥의 세상에서 상처를 받았거나 위험을 느꼈던 모든 사람, 그리고 동물들에게 빅베이비드라이버의 새 앨범 [사랑]이 가진 온기가 두루 전해졌으면 좋겠다. 

“잘 듣고 찾아와 다행이에요

열두 겹이불 아래 완두콩처럼

우리는 서로를 찾아냈어요”

이라고 말하는 세계의 온기 말이다.


빅베이비드라이버-내 마음은 밀림《MV/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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