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뽐므-여인에게 / 보이지 않아요《가사/듣기》
김뽐므-여인에게 / 보이지 않아요
김뽐므-여인에게 / 보이지 않아요
김뽐므-여인에게 가사
너의 손은 하얗게 핀 꽃처럼
곱게 펼쳐져 있구나
너의 눈은 지난밤 꿈처럼
투명하게 빛나는구나
무엇이 두렵기에
너의 두 손은
힘겹게 쥐어졌나
무엇을 마주하기에
넌 두 눈을 감아버렸나
김뽐므-여인에게 / 보이지 않아요
싱어송라이터 김뽐므의 첫 솔로 EP [여인에게] 하비누아주의 보컬 김뽐므가 EP 앨범 [여인에게]를 발매하며 솔로 활동을 시작한다.
서정적이면서도 고혹적인 목소리로 사랑을 받아온 김뽐므는 하비누아주에서 ‘청춘’, ‘파란’ 등의 곡을 작사 작곡하며 싱어송라이터로서의 면모를 다져온 바 있다.
앨범 [여인에게]는 하비누아주의 보컬 뽐므로부터 확장된 싱어송라이터 김뽐므로서의 첫걸음으로 앨범 전체를 직접 프로듀싱하였으며 노래를 포함, 전 곡 작사 작곡 편곡 연주에 참여했다는 점이 눈에 띈다. 또한 색소포니스트 손성제, 엔지니어 윤정오 등의 참여로 완성도 높은 사운드를 기대해 볼 만하다.
그녀의 곡들은 앞서 그래왔듯 현상을 표현하는 시적인 가사가 인상적이다. 타이틀곡 ‘여인에게’의 ‘무엇이 두렵기에 너의 두 손은 힘겹게 쥐어졌나. 무엇을 마주하기에 넌 두 눈을 감아버렸나.’에서 볼 수 있듯, 늘 작사 작업을 먼저 한다는 그녀의 노래는 어쩐지 그녀가 하고자 하는 이야기의 도구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자전적인 이야기가 담긴 첫 트랙 ‘여인에게’로 시작해, 나의 슬픔 또한 나의 탓이라 느껴질 때 생에 대한 물음을 던지는 ‘보이지 않아요’. 바라고 좇지만 닿을 수 없는 마음을 노래한 'Dying With You’. 포기하고 싶을 때 별이 된 이들을 기억하며 써 내려간 편지 ‘하나 둘’. 그리고 마지막 트랙 ‘너를 떠나지 않아'. 총 다섯 트랙으로 이루어진 이번 앨범은 천천히 번져가는 만화경처럼 다채롭고 아름답게 듣는 이의 마음을 메울 것이다.
[소개글]
꽤 오래전 어느 날 젊은 뮤지션 두 사람이 찾아와 앞으로 음악을 만드는 데 도움을 받고 싶다고 얘기를 걸어 줬고, 그 후로 몇 년 앨범 몇 장을 같이 만들면서 그 둘은 내가 제일 자주 만나는 친구들이 되었다.
이제 그 당시의 나만큼 나이가 든 그들은 이미 듀오 작품을 지나 내가 전혀 음악적으로 관여한 바가 없는 각자의 솔로 앨범을 들고 올만큼 이제 뮤지션으로서도 친구로서도 성장을 했다. 그리고 이미 솔로 앨범을 발표한 바 있는 전진희에 이어 하비누아주의 김뽐므도 자신만의 손으로 만들고 기획해 준비한 첫 앨범 ‘여인에게’를 내놓았다.
작곡가이자 작사가이기도 한 두 사람 김뽐므와 전진희를 만나 내가 늘 관심 있었던 부분은 어떤 하고 싶은 얘기를 얼만큼 그들이 갖고 있는지였는데, 정리해서 마무리할 기술을 갖추는 데 시간이 걸리긴 했지만 늘 하고 싶은 얘기가 있는 사람들이었고, 하비누아주라는 분장 아닌 분장을 통해 하나로 통합되어 있던 두 뮤지션의, 혼자서만 할 수 있는 각자의 ‘얘기’가 차오르는 데 어느 정도의 시간은 필요하지 않았을까 싶은 생각도 든다. 그리고 이 두 뮤지션 모두 자기 손으로 만든 앨범을 마무리해낸 사람들이라는 사실은 앞으로의 하비누아주 음악에도 좋은 영향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이 앨범의 김뽐므는 하비누아주의 뽐므와 같지만 다른 뮤지션이다. 이 말은 이 앨범을 들어 주신 많은 분들이 공감해 주실 것 같다. 이제 비로소 뚜렷하게 하나의 형태를 취하기 시작한 김뽐므만의 목소리가 앞으로 더 뚜렷하고 힘 있는 것으로 발전하기를 기원한다.
이제 음악적 ‘조력자’라기보다는 마주 앉아 신세를 한탄하는 동료 뮤지션이 된 그들에게 이제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굳이 필요 없는 음악적 조력이 아니라, 몇 시간씩 신세 한탄을 듣듯 그들의 음악이 하는 얘기에도 귀 기울이는 것이겠지 생각한다. 그리고 난 앞으로 좀 더 오래 그들의 얘기를 들을 수 있기를 바란다.
한 가지 더, 신뢰해 마지않는 윤정오 기사님의 작업 과정을 상상하게 하는 작품이라는 의미에서도 개인적으로 무척 흥미로운 작품이라는 점도 고백해 둔다.
- 박창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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