썬워즈히어(sunwashere)-페이즐리《MV/가사》
썬워즈히어(sunwashere)-페이즐리
sunwashere(썬워즈히어)가 첫 번째 EP [SUN WAS HERE]를 발매하고 타이틀곡 " 페이즐리 "뮤직비디오를 공개했다.
썬워즈히어(sunwashere)-페이즐리 가사
매일 눈을 뜨면 나는
바람에 흔들려 가요
처음 본 날들은 여전히
익숙하지 않아 그래
사람들은 너무나 당연한 듯
누구도 아무에게도 묻지 않아
뭔가 잊은 것 같은데
왜 모든 게 어려운지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은 걸요
이 모든 게 처음인데
너무 복잡한 얘기들뿐인 걸
썬워즈히어(sunwashere)-페이즐리
노래로 기억되는 사소한 순간들에 대하여, sunwashere(썬워즈히어)의 첫 번째 EP [SUN WAS HERE], sunwashere라는 이름으로 처음 공개하는 미니앨범.
불완전함에 일렁이는 마음을 노래하는 '페이즐리', 못/나이트오프의 이이언 작곡 'Last Song' 등 수록. 노래로 기억되는 순간이 있다. 무엇에든 쉽게 현혹되기 마련인 우리의 두 눈을 이겨내는 이 드문 순간은 보통 노래가 나의 마음과 우연히 같은 파장의 주파수를 만들어낼 때 탄생한다.
예를 들면 이런 순간의 이런 노래들이다. 여행지에서 사람 마음도 모르고 하늘에 구멍이라도 난 것처럼 퍼붓는 비와 함께 들려오던 노래, 마음 맞는 친구들과 동틀 때까지 술과 이야기를 나누다 점점 떠오르는 해를 배경으로 흐르던 노래, 생애 처음 맞는 이별의 순간 너무 내 마음 같은 가사에 헛웃음이 나게 만들던 바로 그 순간의 노래.
5년이 지난 2019년, 그는 sunwashere라는 새로운 이름으로 새 노래들을 발표하기 시작했다. 이선이 만들고 오랜 친구인 음악가 전용현이 프로듀싱과 편곡을 담당한 첫 싱글 ‘춤’은 그간의 시간이 결코 짧지 않았다는 걸 증거하듯 그가 이전에 발표했던 곡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였다. 마냥 맑고 힘차던 에너지는 흩어지고, 그곳엔 스모키한 목소리와 기억의 저 편에서 들려오는 듯한 멜로우한 색소폰 연주가 나직이 깔렸다. sunwashere의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첫 신호탄이었다.
존재한 적도 없는 낭만적인 과거를 자꾸만 소환하는 sunwashere의 노래가 그리는 꼬리 긴 그림자는 뒤이어 발표된 ‘아무도 받지 않는 전화’로 이어졌다. 프로듀서 dong dong 그리고 전용현과 다시 한번 호흡을 맞춘 이 곡은 첫 싱글 ‘춤’이 가진 장점을 거의 모두 공유하는 노래였다. 이선의 노래가 가진 담백함과 전용현의 레트로한 사운드 메이킹에 이내 익숙해지려는 찰나, 세 번째 싱글 ‘밤과 낮’이 발매되었다. 파트너를 바꿔 못의 이이언과 함께 호흡을 맞춘 노래는 앞선 두 곡이 보여준 노을빛 노스탤지어를 모두 걷어내고 이이언 특유의 도시풍 회색빛을 몇 겹이나 덧칠한 곡이었다. 현기증처럼 일렁이는 이하윤의 건반에 맞춰 sunwashere와 이이언의 목소리가 안개처럼 옅게 퍼져 나갔다.
이렇게 앞서 공개된 세 곡은 [SUN WAS HERE]의 탄탄한 뼈대가 되었다. 오리지널 곡으로 앨범의 처음과 끝을 장식하는 ‘페이즐리’와 ‘Last Song’은 sunwashere의 노래가 태생적으로 품고 있는 포근한 추억의 질감을 근성 있게 재현하며 앨범의 색깔을 더욱 명확히 만든다. 한편 앨범 후반에 수록된 두 곡의 리믹스는 이선의 명료한 노래들이 누구와 만나 어떻게 뻗어나갈 수 있는지를 실험해 보는 재미 있는 놀이터다. 현재 밴드 불고기 디스코에서 기타를 치고 있는 dong dong이 리믹스를 담당한 ‘춤’과 전용현이 리믹스에 참여한 ‘밤과 낮’은 서로 전혀 다른 접근 방식으로 sunwashere의 노래를 다룬다. 댄서블한 하우스 튠으로 새롭게 태어난 ‘춤’과 곡의 후반부 웅장한 오케스트레이션으로 듣는 이의 마음을 온통 흩트려 놓는 ‘밤과 낮’은 sunwashere의 다음을 막연히 상상하게 만든다. 굳이 쌓으려 하지 않아도 저절로 쌓이는 삶의 구구절절한 순간들처럼, 앞으로도 계속 쌓여갈 그의 노래들을. 이제 막 그 첫걸음이 시작되었다.
김윤하 / 대중음악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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