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OSNG (초승)-호수《MV/가사》

Posted by 호루개
2020. 11. 17. 18:12 최신음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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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OSNG (초승)-호수

초승 (CHOSNG)이 첫 미니앨범 [꽃들에게]를 발매하고 타이틀곡 " 호수 "뮤직비디오를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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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OSNG (초승)-호수 가사

나 그대의 호수에 잠겨

말없이 밤새 뒤척이다

멀어지는 날들이

흘러가는 날들이

흩어지는 것을 보네


뜻밖에도 나는 

이 한참을 버려도 

다시 또 뒤적거려서 

내 안에 법들은

‘너 하나뿐’이 되어간다 


아직은 너 없는 밤이 너무 어렵고

나는 아무 말들에 의미를 붙이고

아직도 전하지 못한 맘들은

더 멀어져가네

CHOSNG (초승)-호수

아름다움을 품고 있는 따뜻한 위로, 초승 [꽃들에게]

공교롭게도 나는 이 앨범을 일요일 밤에 들었다. 어떤 사람에게 일요일 밤은 설레는 한 주를 맞이할 준비의 시간이겠지만, 많은 사람에게는 걱정이 피어나는 시간이다. 



더 기가 막힌 건 월요일 쉬기 위해 한참 이런저런 일을 들여다보던 중이었다. 그 와중에 생각이 나서 틀었고, 이후 나는 하던 일을 멈추고 한참을 돌려 들었다. ‘그래, 잠깐 이런 시간을 가지는 것만으로도 행복하지’ 싶을 정도로 나에게는 작지만 큰 위안이었다. 그래서 살면서 다양한 앨범을 소개해왔지만, 이번에는 조금 다른 식으로 시작을 꺼내 보았다.

초승의 첫 앨범 [꽃들에게]는 말 그대로 꽃들에게 전하는 이야기라고 한다. 쉽지 않은 여정을 겪어온 이들에게 위로를 주기 위해 만들었다는 이번 앨범은 우연처럼 나의 상황과 맞아떨어졌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한 편으로는 세상 살아가는 수많은 이들 중 꽃이 아닌 이가 누가 있을까 싶다.



여기에 초승이라는 음악가는 음악을 듣는 이에게 단순히 ‘앞으로 잘 될 거야’, ‘힘내’와 같이 막연하고 밝게 말하지 않는다. 오히려 상대방이 어떤 아픔을 겪었든 그것에 힘껏 마음을 써주는 느낌을 전달한다. 만약 정말 밝은 얘기로 애써 웃으라고 했다면 이만큼의 따뜻함을 느끼기 어려웠을 것이다.

첫 곡이 “잘자”인 것부터 인상적이다. 좋은 밤을 보내는 것만큼 필요한 것이 또 있을까. 여기에 함께 있는 곡 “달빛 아래 우리는 모두” 역시 밤에 관한 노래다. 이후의 곡들은 조금씩 차분해지는데, 앨범의 마지막 곡이자 가장 분명한 메시지를 전달하는 곡은 “아파하는 꽃들에게”다. 다섯 곡을 천천히 듣고 있으면, 위로를 받는 동시에 이 작품의 주인공에게 위로를 전하고 싶어진다. 아마 이만큼 공감할 수 있었던 건, 그만큼 음악을 만든 사람도 그런 상황을 많이 겪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누구나 때로는 위로를 하면서 위로를 받기도 한다. 초승이라는 음악가가, 그리고 앨범이 그렇다. 많은 사람이 이 앨범을 들으며 마음의 큰 힘을 얻었으면 한다. 그리고 서로에게 앨범을 들려주며 소개하는 것만으로도 좋은 위로가 되지 않을까 싶다.


블럭(음악칼럼니스트)


1. 잘자


2. 달빛 아래 우리는 모두


3. 내게 가까이 붙어 걸어줄래


4. 호수


5. 아파하는 꽃들에게


CHOSNG (초승)-호수《MV/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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