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재목-위태로운 건 너의 잘못이 아닌데《가사/듣기》

Posted by 호루개
2020. 11. 24. 13:25 최신음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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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재목-위태로운 건 너의 잘못이 아닌데

가수 홍재목이 신곡 "위태로운 건 너의 잘못이 아닌데" 를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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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재목-위태로운 건 너의 잘못이 아닌데 가사

매일 걷던 길

문득 생각했어 

혹시 내가 사라진다면 

마치 없었던 것처럼


누구도 궁금해하지 않을 나의 하루가

느리고 무겁게 지나가고 있어     

  

눈을 감으면 선명해지는 짙은 불안들과

그리움의 달이 가득 차는 새벽

홍재목-위태로운 건 너의 잘못이 아닌데

서울에서의 첫 겨울이었다. 춥고 작은 방에 틀어박혀 재목의 목소리를 들으며 하루하루 흘려보냈다. ‘한참을 멍하니 있다가’, 읊는 그의 목소리를 들으며 멍하니 그저 존재했다. 



이유를 알 수 없는 우울에 잠들지 못하던 밤에는 ‘괜찮아’ 하는 그의 목소리를 되새기며 사 분을, 또다시 사 분을 버텨냈다. 그가 모은 낮고 우울한 소리들이 그 어떤 바깥의 소리와 활자보다도 위로가 되던 때였다.

홍재목의 곡 ‘위태로운 건 너의 잘못이 아닌데’의 가사는 우울과 공허에 대해 말한다. 그처럼 ‘혹시 내가 사라진다면, 마치 없었던 것처럼’ 하는 생각을 종종 한다. ‘눈을 감으면 선명해지는 짙은 불안들’에 휩싸여 잠들지 못하는 밤도 자주 있다.



이는 누구의 앞에서도 차마 토해내지 못했던 말을 가사로 대신해 주는 것만 같다. 때로는 이 무너져버릴 것만 같은, 그 비슷한 마음을 가진 사람이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공감의 위로가 될 때가 있다. 한편, ‘위태로운 건 너의 잘못이 아닌데’, ‘아주 멀리멀리 돌아가도 괜찮아’ 하는 가사에서는 휘청이는 위태로운 걸음을 조금은 단단하게 만든다.

여전히 이 곡의 가사와 같은 시간을 보낸다. 오롯이 혼자 버텨내야 하는 밤에는 우울의 깊이에 대해 가늠한다. 다만, ‘위태로운 건 너의 잘못이 아니’라 말해주는 이 곡이 우리에게, 나와 같은 누군가들에게, 집으로 돌아가는 길이 두렵지 않게 하길, 조금은 안도하며 잠들 수 있게 하길 바란다. 이 모든 우울과 공허가 당신의 잘못이 아니라 되뇌며.


-김현경 작가-


홍재목-위태로운 건 너의 잘못이 아닌데《가사/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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