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규선-야래향 夜來香《MV/가사》

Posted by 호루개
2020. 12. 14. 18:29 최신음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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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규선-야래향 夜來香

심규선이 EP [월령: 下]를 발매하고 타이틀곡 " 야래향 夜來香 "뮤직비디오를 공개했다. 

심규선-야래향 夜來香 바로듣기

심규선-야래향 夜來香 가사

눈이 나려 나를 덮으면 그 밤에는 오시려나

마른 가지 희스무레하게 꽃눈이 맺혀오면

저문 유월 임의 품에서 이향異香에 취했거늘

된 비 세차게 내리고 씻겨도 차마

떨치지 못하노라


아니 오실 임을 애써 기다려 무엇 하랴

밑가지 채 꺾어 버려도 

향기가 먼저 마중 가는데

아니 오실 임을 자꾸 새겨서 무엇 할까

이 생에 살아서 못 만난 들 어떠리

심규선-야래향 夜來香

노래는 부드럽게 소리치며

스러져 가는 이를 깨운다.

그가 굳어갈 때 쉼 없이 이름을 부르고

그에게 절실히 필요했던 한 마디를 건넨다.



불현듯 그는 어둠 속에서 눈을 뜨고

이내 이유 모를 눈물을 쏟는다.

사방으로 가로막힌 벽 틈에서

작은 균열을 발견했기 때문이다.

그렇게 노래는 그에게 머물고 그의 안에 번지고

그의 삶 속에 혼재하며 마침내

그를 살린다.


나는 기다리며, 지금 여기 서 있다.

무엇과 어디 사이의 모호한 경계 위에.

그러나 발을 깊게 디디고

나무처럼 스스로 서 있다.

나는 이름 없는 Awakener가 되고자 한다.



나는 당신이 이 노래들에

아주 찬란하게 충돌해 주길 원한다.

그러면 시와 일체인 음악의 혼연이

부지불식간에 당신을

다른 시공간으로 데려갈 것이다.

현실의 우리는 갇혀 있어도

그 안에서는 무한히 자유로울 것이다.


어둠이 오면 죽음처럼 깊이 잠들고

다시 태어나는 것처럼 눈 뜨기를 간구한다.

마치 저 형형한 달의 주기처럼,

그렇게 진정한 의미로 깨어나

매일 다시 살아가 주기를 간청한다.


그렇지 않고서야 어떻게 우리가

스스로 자신을 구원할 수 있겠는가.

어떻게 각자의 진창에서 걸어 나와

감히 서로의 편에 서 줄 수 있겠는가.


이러한 이유들로 나는 기꺼이 고독하며,

이제 어떤 노래가 내게 깃들어 올지 기다린다.

당신이 명멸하는 작은 별처럼 아직 거기에 홀로 서 있고,

대단할 것 없는 내 쓰고 부르는 일들에

그럴 가치가 있음을 알기 때문이다.


10th Anniversary,

2020.12. 심규선.


심규선-야래향 夜來香《MV/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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