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승은-하하하하 (Feat. 로삼)《가사/듣기》

Posted by 호루개
2021. 10. 10. 16:46 최신음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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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승은-하하하하 (Feat. 로삼)

신승은 이 EP [인간관계]를 발매하고 로삼이 참여한 타이틀곡 " 하하하하 "뮤직비디오를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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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승은-하하하하 가사

나이가 들수록 성격이 
얼굴에 드러난대 
착한 사람은 착하게 
나쁜 사람은 나쁘게 

근데 나는 잘 모르겠어 
넌 분명히 
나쁘게 보이지는 않았는데 
왜 그랬냐 

왜 내 자존감을 네 점심밥으로 데워먹었냐 
나약하다고 나를 꾸짖고 정작 너는 왜 우냐 
내 탓이겠지 내 잘못이겠지 
삭히다 고장이 났다 
수리비가 많이 든다 
시간도 많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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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내 자존감을 네 저녁밥으로 차려 먹었냐
나약하다고 나를 꾸짖고 정작 너는 왜 우냐
감사합니다 죄송합니다
삭히다 고장이 났다
수리비가 많이 든다
시간도 많이 든다

착한 사람도 순한 사람도
부드러운 사람도 하찮은 사람도
별거 없는 사람도 재밌는 사람도
칼자루는 다 갖고 있구나

그니까 내가 찔렸겠지
그니까 내게도 있겠구나
조심하자 넣어두자
나중에 쓰자
좋은 데 쓰자
너 말고 담에

시간이 지나면
없어지겠지 화도
그래도 그대로네 과거
결과 없는 폭격
무자비하게 받어

하지만 다시 일어서
하지만 잡어 내 발목
하지만 오니까 내일도

일어나야지 이런 싫은 고민에
대해서 질 거냐 책임

너무해 난 작아져 난 작아서
콩이 된 채로 더러운 세상을 굴러가네요

신승은 EP 〈인간관계〉 발매!
신승은-하하하하 (Feat. 로삼)
항상 느끼는 바이지만 신승은의 가사 말은 언제나 솔직하다. 얼핏 들으면 매우 개인적인 경험으로만 느껴져서 가끔은 이 노래 정말 내가 들어도 돼? 여기까지 내가 알아도 돼? 그의 삶에 예의 없이 침범하는 타자로서 존재하는 듯하다.

 


하지만 어떤 전쟁통의 상황에서, 어떤 감정의 모래바람 속에서 그의 노래를 찾게 되는 이유는 역설적이게도 그의 솔직함에 있다. 그가 남겨둔 빈틈에 있다. 직설적인 단어와 단어, 그 행간에는 내가, 네가, 우리가 있다. 누구든 비집고 들어갈 수 있는 간격을 그는 기어코 남겨둔다.

나는 추천의 말을 쓰기 위해 가장 먼저 그의 틈 사이에 들어앉았다. ‘콩이 된 채로 더러운 세상을 굴러가던’ 몇 달을 보내고서 정말로 작디작은 콩이 된 나는 그의 타이틀곡 〈하하하하〉 뮤직비디오 속 공간 한편에 앉아 칼자루를 갈고 있다. 〈항상 축배를 드는 친구〉와 함께. 이 칼끝 말이야, 날카로우니까 조심하자. 좋은 곳에 쓰고 말 것이라는 다짐을 하면서도 ‘우리 잊을 수 있을까.’ 묻고 말았다. 힘들었던 일은 최대한 빨리 잊어버리는 것이 상책이다. 하지만 상처는 상처여서 ‘너도 못된 사람은 아니지. 나도 막 못된 사람은 아닐걸.’ 담담히 내뱉는 그의 말에 조금 서운해지고 만다. 글썽이는 내게 마저 건네는 그의 말은 ‘내 친구에게 나쁘게 한 건 절대 잊지 않을 거야.’ 덧붙여진 속의 말을 들여다본 순간 깨달았다. 그는 진정 다정하군. 하지만 역치를 넘어서면 냉정하기 그지없고 그 분노의 끝에는 포기가 있다. 마치 쇳덩어리 같다. 누구나 탐내는 반지가 될 수도, 아주 얇지만 뾰족한 바늘이 될 수도 있는. 그러니 나는 이 트랙에 ‘경금(쇳덩이)의 노래’라는 부재를 농담처럼 붙여본다. 〈너도, 나도 나쁘다기보다는〉 ‘그냥 우리의 썩은 부분이 잉꼬처럼 만났을 뿐.’ 끄덕끄덕.

그는 말한다. 〈나는 어떨 때 보면 슬픈 일 일어나기만 기다린 것 같아.〉 나는 다시 한번 고개를 끄덕였다. 나도 그의 슬픔을 기다린다고 하면 이번엔 그가 서운할까. 끝까지 들어봐. 내 끄덕임에는 어떤 믿음이 있다. 나는 신승은 만큼 눈앞의 칼자루를 자신만의 방식으로 멋지게 막아내는 사람을 본 적이 없다. 산골짜기에, 바닷가에 널려있는 쓰레기를 산더미처럼 이고 와서는 이리저리 가공해내는 사람. 수많은 인간관계 안에서 어차피 피할 수 없는 슬픔 내지는 분노라면은 나는 그의 방식을 배우고 싶다. 당장에 내다 버려도 마땅할 감정 쓰레기를 주워 모아 다섯 개의 노래에 결국 담았다. 그래서 그런가요. 그 슬픈 반바지, 당신에게 조화로워 보입니다. 옷 태는 사람마다 다르겠지만요.

〈명상의 시간〉을 거쳐서 사바아사나, ‘들숨에 연대가, 날숨에 가스라이팅이 날아갑니다.’ 오늘만 눈 감았다가 뜨면 우리 앞에는 ‘푸른 바다, 넓은 초원, …비건.’

‘나쁜 새끼들 많은 세상’에서 당신도 부디 ‘좋은 하루 되세요.’

(배우, 감독, 동료 손수현)

 

신승은-하하하하 (Feat. 로삼)《가사/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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