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아솔-사랑을 하고 있어《가사/듣기》

Posted by 호루개
2021. 3. 12. 12:43 최신음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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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아솔-사랑을 하고 있어

가수 강아솔이 싱글 " 사랑을 하고 있어 " 를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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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아솔-사랑을 하고 있어 가사

제법 추운 밤이었지 
창밖으로 별이 내리고 
너에게 기대는 내게 말없이 
어깨를 낮추어주던 너 

엇갈리던 숨소리가 
어느새 하나로 들려와 
이대로 우리 잠들 수 있다면 
순해진 마음을 
가만히 안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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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사랑이 믿어지던 시간들을 기억해
사랑이 사랑으로만 설명되던 순간들을
어떤 물음도 단 하나의 답으로 충분했던
너를 보면 나 사랑을 하고 있어

나 사랑이 믿어지던 시간들을 기억해
사랑이 사랑으로만 설명되던 순간들을
어떤 물음도 단 하나의 답으로 충분했던
너를 보면 나 사랑을 하고 있어

사랑이 사랑으로만 설명되던 순간들을
어떤 물음도 단 하나의 답으로 충분했던
너를 보면 나 사랑을 하고 있어

너를 보면 나 사랑을 하고 있어

강아솔-사랑을 하고 있어

봄에는 뭐 하세요?






그리고 어깨.


강아솔의 노래를 들으며 사랑을 달리 부를 수 있는 말이 이렇게나 많구나, 하고 고개를 먼저 끄덕였다. 봄. 정말 봄이구나. 창밖을 내다보니 마침 회갈색 직박구리 한 마리가 날개를 펴고, 이 나무에서 저 나무로 재빠르게 움직이고 있었다. 그 생명의 몸짓에서 사랑을 보았다고 한다면 믿으실지.

손님이 한 명도 없는 카페에 앉아 실로 오랜만에 말갛게 미소 지었다. 식은 사과차에 미지근한 물을 넣어 마셨는데도 제법 따스한 기운이 몸에 돌았다. 몸이 따뜻해지는 일도 역시 사랑이고, 들키는지도 모르고 혼자 웃는 일도 사랑이다. 누군가에게 기대는 일, 말없이 어깨를 낮추는 일은 각각 아름다운 일이지만, 역시 엇갈리지 않고 동시에 이루어질 때 더 사랑스럽다. 나란히 숨을 고르는 일. 사랑은 모쪼록 그런 일.

유리창을 투과해 들어온 볕이 탁자 위에 긴 선을 드리웠다. 이런 빛을 만나면 어째서 꼭 손을 내밀게 되는 걸까. 백합이 놓인 앨범 커버를 보며, “순해진 마음을 가만히 안고서”라는 노랫말을 줄무늬 노트 위에 연필로 가지런히 적으며 한 사람을 떠올렸다. 나는 그를 짝꿍이라 부르고, 파트너라고 부르기도 하지만 종종 빛이라고 쓴다. 우리는 15년을 만났고, 7년째 함께 사는 중이다. 빛과 내가(그림자가) 정말 좋아하는 ‘우리의 일’은 잠이 들기 전에 서로의 이마를 짚어주거나 새끼손가락을 살짝 잡아주었다 놓는 일. 먼저 잠든 사람의 얼굴을 바라보거나 발등을 쓰다듬어주는 것이다. 그런 사랑의 일상을 머릿속에 그려보고 있으니 문득 궁금했다. 우리가 우리의 일을 그토록 아끼는 까닭을 강아솔은 어떻게 알고 있는 걸까. 마음이 순해지는 일, 사랑.
손등에 어른거리는 빛을 보며, 강아솔이 나직하게 읊조리는 목소리를 들으며, “너를 보면 나 사랑을 하고 있어”라는 신비로운 사랑의 합일을 확인케 하는 노랫말 덕에 마음속 불길이 번져서, 나는 원목 티트레이 옆에 연필을 조용히 내려놓고 봄에는 뭐 하세요, 라는 물음에 이렇게 답할 준비를 끝냈다.

사랑, 하죠.

글/시인 김현

 

강아솔-사랑을 하고 있어《가사/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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