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경찬-그해 여름《가사/듣기》

Posted by 호루개
2021. 6. 28. 17:22 최신음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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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찬-그해 여름

박경찬이 첫 번째 앨범 [잊혀진 날들]을 발매하고 타이틀곡 " 그해 여름 "뮤직비디오를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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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찬-그해 여름 가사

그해 여름이 오기 전에 난 기차를 탔지 
어색하게 노란 새 옷을 입고 

왜 그날따라 선생님 친구들 날 바라보며 
대답할 수 없는 눈길로 잘 가라고 

그래 그해 여름은 모든 걸 가진 것 같았지 
서울이라는 희망을 믿었으니깐 
하지만 그해 여름은 이해할 수는 없었지 
뜻 모를 그리움과 기나긴 밤 세우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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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차소리와 하얀 눈 내린 길목에 서서
희미해져간 기억을 쫓아도

이제 변해버린 도시의 거리 더욱 익숙해지고
알 수 없는 외로움만이 내 맘속에 

음 음 음
음 음 음

그래 그해 여름은 모든 걸 가진 것 같았지
서울이라는 희망을 믿었으니깐
하지만 그해 여름은 이해할 수는 없었지
뜻 모를 그리움과 기나긴 밤 세우며

그해 여름이 오기 전에 난 기차를 탔지
어색하게 노란 새옷을 입고

왜 그날따라 선생님 친구들 날 바라보며
대답할 수 없는 눈길로 잘 가라고

박경찬-그해 여름

아주 오래전 친구들과 그룹 동물원을 시작한 때가 1988년, 그리고 10년이라는 시간이 지난 1997년 내가 동물원을 그만두고 직장생활을 하며 음악과 멀어진 지가 어느새 20년 하고도 4년이 더 지났다.

 


이제 50대 중반을 훌쩍 넘긴 한 가정의 평범한 아빠로, 그리고 남편으로 살다가 어느 날 문득 길가에서 들려오는 기타 소리에 예전의 기억들이 되살아나게 되었고, 다시 손에 잡기 시작한 통기타에 맞춰 지금까지 노래 만들기를 멈춰본 적이 없었던 것처럼 노래를 만들고 있는 나를 발견하곤 솔직히 놀래기도 하고 그 즐거움에 다시 빠져 있는 내가 정상이라고 스스로 위안하기도 하며 곡 쓰는 시간을 조금씩 가지기 시작했다.

이제 나의 노래들은 젊은 영혼의 아픔과 사랑, 이별의 고통, 그리고 젊음의 희망을 얘기할 수 없음을 알기에 이제 나는 나의 삶과 지나온 흔적의 풍경들을 진솔하게 얘기해야 할 것이다.
그래서 나의 노래들이 오래전 사진과 일기장을 들춰 보듯 잊혀져간 기억들이 새롭게 나를 감동시킬 수 있는 기회가 되고, 앞으로 다가올 새로운 시간과 경험들을 더욱 소중히 받아들이는 계기가 될 수 있음을 느끼고 싶다.
나의 첫 번째 앨범 '잊혀진 날들'에 실린 곡들은 대부분 희미한 순간들로 가득한 아름다웠던 어린 시절의 기억들과 그 속에서 어렴풋이 내 마음속 어딘가에 자리 잡고 있는 오래전 사람들의 모습, 변해가는 옛 풍경들이 이제 중년이 된 내 마음 속에서 어떻게 비치고 있는지 그려보고 싶었던 얘기들이다.

'그해 여름'은 내가 태어나고 자란 고향 부산을 떠나 초등학교 5학년 즈음 서울로 이사하던 때를 그렸다.
그때 온 가족이 기차를 타고 서울로 향하던 시간은 설레고 흥분되었지만 지금 돌이켜보면 가장 아름다운 인생의 한 부분이 멀어져가고 그리움과 추억이 내 어린 마음 속에서 조금씩 피어나던 시절이었을 것이다.
그리고 서울 어디선가 중학생 시절 만나 함께 이 시대를 살아 이제 중년이 된 옛 친구를 생각하며 만든 노래가 '친구야 너는'이다.
지금 우리는 벌써 나이 든 중년이 되었지만 어린 시절 친구들과는 아직도 꿈에
대해서 얘기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하면 솔직히 기분이 좋다.
멀어져간 꿈일지라도.
'바닷가 마을'은 아주 어린 시절 엄마 손을 잡고 가끔 놀러가던 외갓집이 있었던 마을 풍경을 그린 노래이다.
부산 송도 어디쯤인가 아득한 기억으로 남아 있는 그곳은 바다가 내려다보이는 언덕 위에 자리 잡고 있는 곳이었다.
오래 전 버스를 타고 어느 정류장에 내려 골목길을 돌아 들어가던 기억이 나는 곳, 저 아래 푸른 바다 위 배들이지나가는 아련한 풍경이 어린 나의 가슴속 깊이 새겨진 곳, 그 골목길 구석진 곳에서 달고나 장수 아저씨 주위로 몰려든 동네 아이들, 외할아버지 곁에 가면 풍겨오는 왠지 익숙한 냄새, 이 모든 것들이 아직 내 주위 어딘가 숨어 있는 듯 하다.
'서로 다른 길', '세월' 이 노래들은 내가 지금 우리 인간의 삶을 바라보는 시각의 단편들을 그려본 노래들이다.
'우리 동네'는 내가 태어나고 어린 시절을 보낸 고향 동네를 떠올리며 만든 노래이다.
내가 우리나라 베이비 붐 세대로 정의 내려진 막내 세대이니 그 당시 우리 동네 어디를m가도 또래 친구들이 놀고 있었고, 초등학교 한반이 7, 80명은 보통이고, 교실이 모자라 오전반 오후반까지 나뉘어 학교를 다니던 시절이었다.
골목길, 공터, 학교 운동장, 마을 뒷동산, 어디든 우리들의 놀이터였고 운동장이었던 시절, 저녁 늦게까지 뛰놀고 있을 때 저 멀리 날 부르시던 할머니 목소리, 꿈에도 잊힐 리 없는 곳, 인생의 가장 행복했던 시절, 영원히 내 마음 속 깊은 곳에서 울림을 전해오는 곳이다.
'그리움'은 그야말로 어린 시절에 대한 그리움을 풍경화처럼 그리고 싶어 만든 노래이다.
누구에게나 그리움이라는 것은 가슴 속 어딘가에 지울 수 없는 흔적을 남겨두는 것임에 분명하다.
'별들 사이로'는 도시 생활에 지쳐 문득 하늘을 올려다 봐도 불빛에 가리워져 보이지 않는 별들을 찾아 떠나고 싶어 만든 노래이다.
아마도 그 별들은 어린 시절 고향마을 위에서 가장 밝고 아름답게 빛나고 있음을 믿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현실 속에서 이룰 수 없는 꿈은 노래 속의 꿈이 될 수 있기에 만든 노래가 '친구와 떠나는 시간 여행'이다.
가장 아름다웠던 시절로 돌아갈 수 없음을 알지만 오랜 친구들과 그곳으로 떠나는 꿈은 역시 황홀함 그 자체인 것 같다.
'어느 늙은 한국 사람'은 우리들의 부모님 세대 사람에 대한 노래이다.
어린 시절을 일제강점기와 해방 후 6 25 전쟁, 피난시절을 보내야 했고, 처참했던 전후의 아픔을 고스란히 온몸으로 겪어야 했던 그들이다.
지금은 없어졌지만 어릴 적 내 고향마을 근처에 하야리아부대라고 하는 미군부대가 있었고,그 시절 돈을 벌기 위해 인생 대부분을 그 곳에서 일하며 보낸 고향 잃은 어느 동네 아저씨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고 싶어 만든 노래이다.
지금 그 분은 아마도 고향 하늘가 어느 작은 별이 되었을 지도 모를 일이다.

나의 첫 번째 앨범 '잊혀진 날들' 이야기는 이렇게 10곡의 노래들로 완성하였고, 두 번째 앨범도 분명 나의 평범한 일상의 이야기들로 꾸밀 수 있으면 하는 바람이다.
삶은 나이가 들수록 진솔해져야 하고, 노래 또한 진실되어야 한다고 믿는다.

1. 그해 여름

2. 친구야 너는

3. 바닷가 마을

4. 서로 다른 길

5. 세월

6. 우리 동네

7. 그리움

8. 별들 사이로

9. 친구와 떠나는 시간 여행

10. 어느 늙은 한국 사람

 

박경찬-그해 여름《가사/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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