짙은-월정리《가사/듣기》
짙은-월정리
짙은-월정리 바로듣기
짙은-월정리 가사
하늘에는 패러글라이딩 날고 있고
바다에는 너의 발목에 물결
뭐가 그리 무서워 뒷걸음쳤을까
그저 봄날의 볕일 뿐이었는데
밤이 되면 빛을 내는 해파리들
나에게 빠져버린 걸 얘기해
뭐가 그리 두려워 움츠렸나
내일이면 휩쓸려갈 삶일 텐데
오 그댄 박제돼버린 하늘
필름 속에 맺혀 버린 허상들
무너진 건물 이야기의 잔해들
끝에야 얻어낼 아름다운 문장
흐트러진 슬로모션처럼 걷고
바다는 뭍에게 질문을 걸고
처음으로 우리는 같이 섰네
위태로운 선상의 저 파도처럼
오 그댄 박제돼버린 하늘
필름 속에 맺혀 버린 허상들
무너진 건물 이야기의 잔해들
끝에야 얻어낼 아름다운 문장
난 증발하고 다시 저 구름으로
모든 시간과 기억들을 삼켜버릴 파도
사라지지 않을 것들과
너와 나
오 그댄 박제돼버린 하늘
필름 속에 맺혀 버린 허상들
무너진 건물 이야기의 잔해들
끝에야 얻어낼 아름다운 문장
짙은-월정리
바다가 뭍에 닿는 아주 작은 선. 바다와 뭍은 멈춤도 없이 게으름도 없이 우리가 있기 전에도 우리가 있지 않게 되어도 함께 그 선을 만들며 드나든다.
달, 물가, 마을이라는 의미의 월정리는 모든 해안들처럼 그 영원성을 느끼게 해주는 곳이다. 물론 뭍의 이쪽 풍경은 근래 10년 동안 아주 많이 변해서 갈 때마다 새로운 기억으로 원래의 기억들을 덮어가고 가공해나간다.
아쉬울 것도 좋아할 것도 없다. 누구의 것도 아닌 세상이고 기억이고 풍경일 뿐이니깐. 노래 안의 월정리는 그저 내 마음속에 남아있는 찰나의 그림으로 존재하는, 아직도 그 의미를 발견하지 못한 미완성 작품일 뿐이다.
이 노래를 다 만들고 나서도 그곳에 서 있을 수 있을까. 노래로나마 털어내고 싶은, 신발 속에서 빠지지 않는 까슬까슬한 모래알 같은 느낌이다.
Composed by 성용욱
Lyrics by 성용욱
Arranged by 주대건
짙은-월정리《가사/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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